최근 광복절을 맞아 자신의 ‘가문’을 검색하는 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요.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같은 본관의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보여주는 이른바 ‘친일파 스캐너’가 SNS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에요.
이러한 열풍은 공교롭게도 배우 하영 씨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과 맞물리면서 더욱 거세졌어요. 하영 씨가 방송을 통해 '4대 의사 집안'을 언급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죠.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뿌리를 찾는 움직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친일파 후손 확인 서비스와 그 정확성에 대해 알아보고, 올바르게 역사 인물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성씨와 본관으로 확인하는 '친일파 스캐너' 서비스
개인 개발자가 만든 ‘친일파 스캐너’는 이용자가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해당 본관을 사용하는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명단을 나란히 보여줘요. 검색 결과는 이미지 카드 형태로 만들어 SNS에 공유하기도 쉬워 많은 이들이 호기심에 자신의 성씨를 검색해 보고 있어요.
실제로 배우 하영 씨의 본관인 '순흥 안씨'를 검색하면 도산 안창호 선생 등 25명의 독립유공자와 안상호, 안익태 등 3명의 친일반민족행위자가 함께 표시돼요. 이 서비스는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결정 명단 등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데이터 자체의 신뢰도는 일정 부분 확보하고 있어요.
그동안 공공기관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일이 이름을 찾아야 했던 역사 기록을 '내 성씨 검색' 형태로 간편하게 바꾼 점이 많은 이용자들의 흥미를 끄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돼요.
검색 결과를 족보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해야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 검색 결과를 실제 ‘족보’나 직계 혈연관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에요. 같은 본관을 쓴다고 해서 검색 결과에 등장하는 역사 인물이 이용자의 직계 조상이거나 가까운 친척이라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에요.
'친일파 스캐너' 서비스 자체도 이 같은 오해를 막기 위한 안내문을 명시하고 있어요. 같은 성씨와 본관을 공유하더라도 직접적인 혈연관계나 촌수를 뜻하지 않으며, 과거 인물의 행적 역시 현재 후손 개인의 책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동일한 성씨와 본관을 가진 인구는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에 달할 수 있어요. 따라서 같은 본관의 친일파가 검색되었다고 해서 본인이 직접적인 친일파 후손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에요.
족보 전문 사이트 인기와 역사 인식의 변화
친일파 스캐너의 인기는 다른 족보 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1997년부터 운영된 족보 전문 사이트 루츠클릭의 ‘뿌리를 찾아서’도 최근 접속자가 몰리면서 사이트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였어요.
이 사이트에서는 국내에 현존하는 287개 성씨와 본관별 유래, 시조 등을 확인할 수 있어요. 광복절을 계기로 번진 ‘가문 검색’ 열풍이 독립운동가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기록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요.
역사 속 인물들의 행적을 확인하고 우리 가문의 뿌리를 찾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에요. 하지만 각 사이트도 안내하고 있듯 같은 본관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정 역사 인물과 실제 혈연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검색 결과를 곧바로 자신의 가족사와 연결해서 받아들이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며,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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